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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 기고 - 코로나19와 관광산업 변화 / 한승훈 작성일 : 2020-12-0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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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 기고 - 코로나19와 관광산업 변화 / 한승훈

코로나19와 관광산업 변화 / 한승훈
한승훈 호남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대학생 때 유명한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가 쓴 ‘미래의 충격’이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그는 미래의 충격을 현재의 문화 속에 살고 있는 우리가 미래의 문화 속으로 갑자기 진입하게 될 때 느끼는 혼란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너무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변화를 느낄 때의 심리적 상태로 이해할 수 있다. 당시 소개된 내용 중 일부는 오늘날에 그다지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책 제목과 전제는 현재 우리가 마주치고 있는 현실과 관련이 있는 것 이상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 너무 빠르고 갑자기 일어나고 있어 충격이 크다. 더욱이 바이러스의 분노가 언제 누그러질지 아무도 모른다. 세계관광기구(WTO)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올해 1월에서 5월까지 전 세계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전 세계 관광수입은 1조억 달러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였다. 코로나19는 전례 없는 영향을 끼치면서 관광산업을 황폐화시켰다.

현재 겪고 있는 코로나19의 충격은 빠른 변화로 인한 혼란으로 받아드릴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혼란은 관광산업의 변화에 정면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용기를 제공하였고 향후 지속 가능하며 탄력적인 산업으로 향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믿어야 한다.

앞으로 관광산업은 크고 작은 변화에 과감히 직면해야 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보고 싶은 변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으로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관광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 최근의 변화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가상관광(virtual tourism), 터치리스 여행(touchless travel), 뉴노멀 관광(new normal tourism), 그리고 지속가능한 관광(sustainable tourism)이다.

당분간은 국내에서 스테이케이션으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크게 늘 것이다. 스테이케이션은 집주변이나 차로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서 휴가를 보내는 현상을 뜻한다. 사람들은 지쳐있고 여행에 대한 갈급함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따라서 해외까지 못가더라도 여전히 국내여행을 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관광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들은 변화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가상관광이 대체 관광으로 등장할 것이다. 여행금지가 해제되고 국경이 다시 열리기를 기다리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가상관광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상관광은 일탈경험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관광산업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환경보호 대한 인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환경적 지속가능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사람들이 가상기술에 더욱 익숙해질수록 가상관광은 유효한 대체 관광의 형태가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터치리스 여행을 가능케 할 디지털 혁신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이러한 혁신은 최대한의 안전을 위해 많은 상호작용이 다시 고려되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일부 호텔에서는 디지털 종사원 시스템을 구축하여 비접촉식 체크인 및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등 혁신적인 서비스가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필리핀의 저가 항공사인 세부퍼시픽도 비접촉 탑승지침을 강화하고 전사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뉴노멀 관광이 건강과 안전이 유지될 수 있는 전제 하에 행해질 것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조금씩 합의가 이뤄지고 있고 관련 가이드라인이 발표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발트해 국가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는 올해 5월15일 국경을 개방해 국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영국이 서로의 국민을 격리하지 않기로 합의했고, 유럽위원회는 서로 비교 가능하고 방역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들 간의 국경 개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공유했다.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의 재편이 시도 될 것이다. 지구촌은 관광의 미래와 관광과 환경 사이의 민감한 연결고리에 대해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는 관광산업이 보다 큰 책임감과 포용력을 지향하기 위해 기술, 녹색 인프라, 그리고 부가가치 일자리 등에 더욱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관광산업의 탄력적인 체질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한 미지와 감염의 두려움은 오랜 기간을 걸쳐 극복 될 것이고 언젠가는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믿는다. 다만 모두가 정상으로 인식하는 상태로 돌아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지금부터는 관광산업이 입은 충격을 회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과 새로운 경제 공간을 만들어가는 협력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입력날짜 : 2020. 12.02. 19:21